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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지 않을 권리

ZERO_DOT 2021. 8. 2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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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지 않을 권리

혼자서도 완벽한 행복을 위한 선택

 

- 엘리 -


 

서두를 필요는 없다. 반짝일 필요도 없다. 자기 자신 외에는 아무도 될 필요가 없다.
- 버지니아 울프

 

어떤 타인이 나를 전적으로 책임지기에는 나는 너무 비상하고, 까다롭고, 총명하다.
누구도 나를 완전하게 알거나 사랑할 수 없다.
오직 나 자신만이 나와 끝까지 함께할 수 있을 뿐이다.
- 시몬느 드 보부아르

 

마음의 정원을 열심히 가꿔주는 듯한 관리인
—애인, 친구 심지어 가족까지—들은
'공짜'로 부릴 수 없다.

 

그녀에게 남자 친구란 답답한 일상의 구세주였고, 그와 아기자기하게 꾸려갈 연애는
권태와 고통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가던 인생의 회생 절차이자 구원이었다.

 

남에게 대가 없는 구원을 기대하지 마시라.
김밥천국 정수기에 붙어 있는 문구처럼 인생의 구원도 ‘셀프’다.

 

연애가 끝나는 것은
곧 '인생의 특별함'과 '나의 특별함'에 대한 사형 선고와 마찬가지라고 여겼였다. 

 

자신의 감정과 사고에 주도권을 잃게 만드는 구닥다리 서사에 당신의 인생을 투영하지 말라.

 

삶의 목표를 로맨스로 한정 짓고 살아가기엔
당신의 꿈과 욕망이 너무 버라이어티 하지 않은가?

 

사람들은 누군가의 희생에 그저 고마움만을 느낄 뿐이고, 그 감정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나중에는 당연하다는 듯 점점 더 많은 배려와 양보를 요구하게 되리라는 것을.
사람들이 진정으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건 자리와 타이틀에서 나오는 실질적인 힘이라는 것을 말이다.

 

평생 너를 지켜줄 것이라는 식의 멘트를 입에 달고 살았지만
그것들은 그녀가 '자신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보상처럼 내려지는 조건부적 너그러움이었다.

 

그때 비로소 E는 그와의 관계에서 위안을 찾고자 했던
자신의 기대가 번지수를 짚어도 한참 잘못짚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여성이 불행한 이유는 자신들을 억압하는 구조가 아니라 그
속에 '제대로' 부합하지 못하는 자신을 향해서 손가락질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

 

네 인생에서 어떤 이벤트가 일어나길 바라느냐고.
누군가 흘깃 지나가며 바라보기엔 평범하고, 무해하고, 지극히 안정적 이어 보이는 인생길에서.

 

결국 뻔하고 재미없는 인간이 되어버렸구나, 나도.
바다가 아니라 마트의 통조림 코너에나 어울릴법한 인간이 되어버린 거야.

 

행복이 밝고 빛나는 것인 줄 알았다. 화려하고 예쁘거나 환하게 빛나는 것. 호의, 사랑받는 느낌···.
브라운관 속에서 흘러넘치는 행복의 이미지를 자체 검열 없이 그대로 수용했기 때문이다.
난 그 이미지 자체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그것들에만 집중했다.
어떻게 하면 그 이미지 속에 들어갈 수 있을지 골몰했다.
내 몸과 정신은 수단이 되었다.
끼워 맞춰야 할 다듬어지지 않은 토막이 되었다.

 

나는 행복해지고 싶었다.
이 얘기를 아침 일기장에 몇 번이나 적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행복할 수 없었다. 나는 그것이 나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책임의 화살을 본인에게 겨누는 것.
자기 자신이라는 과녁은 어찌나 조준하기 수월하던지.
하지만 내가 아닌 누군가, 또는 무언가를 겨냥하기 위해선 자기 확신이 먼저 바로 세워져야 한다.
그래야 떨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정확히 활시위를 겨눌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부정만 학습해 온 이들에겐 분명 어려운 일이다.

 

오랫동안 나는 진정한 삶이 곧 시작되리라고 믿었다.
그러나 내 앞에는 언제나 온갖 장애물과 먼저 해결해야 할 일들이 있었다.
아직 끝내지 못한 일들과 바쳐야 할 시간들과 갚아야 할 빚이 있었다. 그
런 다음에야 삶이 펼쳐질 것이라고 나는 믿었다.
마침내 나는 깨닫게 되었다.
그런 장애물들이 바로 내 삶이었다는 것을.
- 알프레드 디 수자

 

나를 가장 열심히 돌보려 노력했을 것이다.

 

당신 잘못이 아니야, 당신이 슬프고 우울하고 괴로운 것은 절대 당신 탓이 아니야.  
누군가에게 사랑받지 못해도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아도 억지로 행복해지려 노력하지 않아도
무해한 미소를 내내 짓지 않아도 괜찮아.  
그냥 네 지금 모습 그대로인 채로도, 당신은 이미 충분하고 온전한 사람이야.

 

 


  

 

연애하지 않을 권리 - 10점
엘리 지음/카시오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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